성경 읽을수록 자유주의적(liberal) 된다
[미션라이프] 성경을 자주 읽을수록 정치·사회적으로 자유주의적(liberal)인 관점을 갖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의 89%가 평균 1권 이상의 성경을 보유하고 있다. 성경 읽기에 있어서는 '한 달에 한번 이상 성경을 읽는다'가 53%, 그 중 '매일 성경을 읽는다'가 18%를 차지했다.
미국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최근 '빈번한 성경 읽기는 당신을 자유주의로 바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많은 미국인들이 성경을 읽게 될 경우 깜짝 놀랄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성경을 자주 읽을수록 정치적 자유주의 성향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종교 관련 여론조사기관인 베일러의 2007년 발표 자료도 제시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는 성경 읽기 빈도에 따라 0~5로 문항을 구분했다. 즉 '1주일에 성경을 한번도 읽지 않는다'는 0, '1주일에 매일 읽는다'는 5로 해서 0에서 5까지 각 단계를 나눴다. 그 결과 각 단계별로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예를 들어 '미국은 테러리즘과 싸워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성경읽기 빈도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평균 13%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사형제 폐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성경읽기 빈도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사형제 폐지' 찬성 비율도 45%나 증가했다. 이 같은 경향은 성경과 과학을 보는 관점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과학과 성경은 공존할 수 있다'는 말에 대해 성경읽기 빈도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예'라는 답변 비율도 22% 올라갔다.
성경읽기 빈도는 도덕적인 자세도 바꿔놨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사회적·경제적 정의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란 질문에 성경읽기 빈도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35%씩 증가했다. 정치적으로 보수주의 성향을 가진 복음주의자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들은 대학 졸업, 평균 수입,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22%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 반면, 성경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44%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성경을 자주 읽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해 안읽는 반면, 실제 성경을 자주 읽는 사람은 성경을 통해서 가치관과 생각이 성경대로 변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경을 실제 읽는 사람들은 '성경이 나에게 뭐라고 말씀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신과 생각과 자세가 성경대로 바뀌게 되고, 이것은 마음과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잡지는 "교회 출석이나 기도보다 성경을 자주 읽는 것이 훨씬 자유로운 효과, 즉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 개방적인 관점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