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원추리

jaioong 2010. 1. 30. 11:17

 

 

 

원추리
달고, 연하고, 담백하고…입 안 가득 퍼지는 봄내음

 

 
봄나물 하면 쓴맛이다. 하지만 이 공식에 어긋나는 봄나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원추리(사진)다. 원추리는 맛이 달고 연하며, 감칠맛 나는 담백함이 매력인 봄나물이다. 때 이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원추리는 넘나물 또는 근심을 잊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망우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원추리는 그 별칭답게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등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의 기운을 북돋워줄 뿐 아니라 이뇨와 지혈, 항염 효과도 있다고 한다.

원추리는 이른 봄에는 어린순을 많이 먹는다. 어린순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무쳐도 좋고, 어린순을 넣고 끓인 된장국 또한 일품이다. 정월 대보름이 며칠 지났는데, 원추리는 이맘때 먹으면 좋은 채소다. 정월 대보름에 원추리로 국을 끓여 먹으면 한 해 내내 걱정거리가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한다.

이외에도 색다르게 튀김으로 요리해도 좋고, 데친 어린순을 청경채볶음처럼 기름에 볶아 먹어도 별미다. 향이 거의 없는 원추리는 어느 양념에도 잘 어울려 요리하기 편하다. 주의할 점은 생으로 먹으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리해 먹어야 한다. 원추리는 꽃도 식용으로 사용되는데 여름이 되면 꽃봉오리로 전을 해먹거나, 차로 마시기도 한다.

원추리는 1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이다.
좋은 원추리는 순의 길이가 짧고, 밑동부터 전체적으로 통통하다. 그리고 속순일수록 맛이 좋아 겉순과 속순의 가격 차이가 두 배가량 나기도 한다.